1년 동안 받은 메시지들
- 생각
- 2020. 12. 8.
유튜브를 시작한 지 1년 30여 명에게 개인적인 메시지가 왔다.
20대 초반부터 70대까지 연령이 다양했다.
질문도 다양했는데 기본적인 맥락은 같았다.
“어떻게 치료해야 되나요? 어떻게 살고 계세요?”
이 외로는 어디 병원이 좋은가요, 의사를 추천해주세요, 어떤 치료가 효과가 있나요, 나을 수 있는 걸까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약을 추천해주세요, 취업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일을 다시 할 수 있을까요? 살고 싶지 않아요, 죽고 싶어요 등등
사람은 각자의 기준이 있다. 가끔 세상의 객관적인 기준이 있긴 한데 거의 없는 일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기본적으로 자신이 소유한 환경에 따라 기준이 바뀐다.
어릴 때부터 평등에 대해 배우지만 인간이 평등한 적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없는 것 같다.
내가 의사가 아니라 확실하게 주장하며 말해 줄 수는 없다.(의사도 안 해주는데)
단지 비슷한 나이 때 보다 훨씬 많은 병원 쇼핑을 했고 해당 상품에 대한 리뷰가 가능한 입장이다.
(의사 말로는 100살의 노인도 나보다 병원에 안 가봤을 거라는데)
그래서 리뷰를 해주었다. 의학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 말해줬다.
병원도 장사고 영업, 돈과는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별에 별 일을 다 겪었다.
개인적인 메시지나 메일이 오면 해드리는 말은 다 그러한 리뷰들이다.
내 육체에 직접 실험한 리뷰들.
지금까지 개인적인 메시지를 받았을 때 20~30대 청년분들에게는 같은 질문을 했다.
지금 당장 일을 해야만 먹고살 수 있는 환경인가요? 부모님이 도와주실 수 있나요?
모든 걸 멈추고 치료를 할 수 있나요?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20~30 초반에는 치료가 정말 중요하다.
저 시기는 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고 사회적 활동을 하며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아주 중요한 시기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대다수다.
젊음의 힘으로 건강을 악화시킨다. 참고 버티다 보면 세월이 가고 더 이상 참고 버틸 수 없을 만큼 악화된다.
그래서 항상 물어본다. 건강을 찾고 나서 다시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요? 영원히 못하게 되는 것보다는 좋으니까.
40대 이상의 분들에게는 현실적인 치료 조언을 드렸다. 어차피 치료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 감내하며 그냥 살아야 한다. 하면 안 되는 것만 지켜도 80퍼센트는 성공했다고 본다.
그렇게 상담은 해드렸지만 나는 저 부분을 굉장히 착각했다. 건강 해 질 수 있을 줄 알았다. 나는 26살이었으니까. 하지만 애초에 치료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만큼 심각한 부상이었다. 어떤 의사도 그런 식으로 말해주진 않았지만 몸으로 느끼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잠도 줄이고 돈을 모아 병원을 다녔다. 아직도 나는 20대인데?
앞서 말한 대로 우리 모두는 기준이 다르다. 그게 어떠한 부분이든 간에 다르다.
누구는 소위 금수저로 태어났기 때문에 아프면 치료를 열심히 받고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다. 그게 아니어도 당장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그게 아닌 데로 선택해서 살아야 한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메시지가 온 분들이 그런 식으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구독자도 몇 명 없는 유튜브까지 찾아올 정도라면 이미 힘든 질환을 겪고 있고 치료에 어려움도 겪고 있을 것이다. 이미 질병에 걸리고 말았다. 아프다.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다. 과거는 바꿀 수가 없다. 이제 나에게 남겨진 무기로 전쟁을 치러야 한다.
아프기 전에 가능했던 것들 , 나는 더 이상 가질 수 없는 남들이 가진 것들 당연히 비교하게 되고 그것에 의해 고통받겠지만 인생은 어차피 불공평한 것, 버리고 나아가야 한다. 나보다 더 괴로운 상황 처한 사람도 있고 더 좋은 위치에서 유리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아프고 힘들고 괴로우면 그런 사실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해한다. 지금도 하루에도 수백 번씩 그런 생각이 든다.
감히 다른 분들에게 조언을 할 수도 나의 주장을 강요할 수도 없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가질 수 없는 것 들에 연연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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