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 누운 지 3년 차가 되었습니다. 저의 바람과는 다르게 몸은 좋아지지 않고 저의 의사와 상관없이 어느새 2020년 한국 나이로 32살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벌써 4월이군요. 하하하 벌써라고 해야 할지 아직이라고 해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의 상황을 알고도 제 주변에 남은 사람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듭니다. 1년, 2년, 3년이 지나면서 저의 돈이 사라지는 만큼 주변에 사람들도 사라졌습니다. 이건 상관없는 이야기고. 그 다섯 손가락에 드는 분 중 한 분께서 글을 쓰시는데 저의 상황을 잘 알고 계신 분입니다. 어느 날 저에게 글이라도 써보라며 자신이 쓰던 키보드를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냥 사은품 같은 거 사면 같이 붙어오던 키보드를 사용하던 저는 키보드에 대한 아무 지식이 없습니다. 요즘은 기..